정부, 수도권 집값 안정화 위해 신규택지 4개소 발표
청년·신혼부부에 공급 집중… 집값 안정효과 장기화 기대돼
■ 총 5만호 규모로 조성할 수도권 그린벨트 해제지역은?
2024년 11월 5일 정부가 서울 등 수도권 집값 안정화를 위해 개발제한구역(이하 그린벨트)을 해제해 총 4곳의 신규택지를 발표하고 5만호 아파트를 조성할 예정이다.
위치는 올해 서울 집값 상승을 견인한 강남 생활권인 서울 서초구 '서리풀 지구'(67만평, 2만 가구)를 포함해 고양시 대곡역세권(60만평, 9천 가구), 의왕시 오전왕곡(57만평, 1만 4천 가구), 의정부 용현(24만평, 7천 가구)지구로 확정했다.
택지지구별 특징을 살펴보면 '서리풀지구'는 이번 조성택지 중 규모가 가장 크고 서초구 방배·양재 생활권에 과천과천지구와 과천주암지구, 서초 내곡지구 등과 연계개발이 가능한 환경이 장점이다. 신분당선(청계산입구역), GTX-C(양재역) 등 철도 접근성이 뛰어나고, 경부고속도로·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분당내곡도시고속도로 등 교통환경이 우수한 입지라 향후 청약 대기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
'고양대곡 역세권'은 GTX-A노선, 3호선 경의중앙선, 서해선, 교외선(연말 개통예정)의 교통인프라 외에도 고양 창릉지구와 장항지구를 연결하는 주거 벨트 역할이 기대된다.
'의왕 오전왕곡'지구는 의왕 고촌지구 인근으로 동탄-인덕원선(2026년 예정) 개발 호재가 있고, '의정부 용현' 택지는 용현일반산업단지와 의정부306보충대도시개발구역, 의정부고산지구 인근으로 도봉산-옥정광역철도(2026년 예정) 교통 호재가 있다.
■ 그린벨트 해제지 입지와 주택시장 안정 효과는?
'8.8 주택공급 방안' 후속 조치 목적으로 서울 인접 10㎞ 내 생활권에 도심 접근성이 양호한 택지를 공급한다는 면에서 정부의 수도권 주택공급 의지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
서초 서리풀 지구가 포함됐으나 강남권 내 세곡, 갈현동 및 하남시 내 대규모 그린벨트 해제를 바랐던 시장의 기대에서는 다소 벗어난 입지라고 판단된다.
올해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지역이 서울 강남권 및 한강 변 일대라 지역 내 개발 호재를 더해 지가 불안을 일으키지 않을 목적이거나 2025년 상반기 그린벨트 3만호 추가 발표 예정지에 포함을 검토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번 발표는 장기적 주택공급 신호와 양질의 택지확보란 장점이 있지만, 지자체별 특화계획이나 주변 연계개발을 지자체와 협의해야 하거나 지구지정(2026년 예정) 및 지구계획 수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택지보상 등을 고려하면 2029년 첫 분양, 2031년 첫 입주라 내년과 2026년 수도권 아파트 준공 물량 부족 문제를 당장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다.
택지지구로 인한 집값 안정 효과는 장기간 발현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발표한 택지의 상당량은 신혼부부용 장기전세 주택 등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집중될 전망이라 서초 서리풀지구 같은 알짜 입지는 일반분양 물량을 놓고 당첨을 위한 세대 간 눈치 보기가 치열할 전망이다.
서울과 경기권의 도시 연담화를 막고 미래세대를 위한 유보지 목적인 그린벨트를 개발한다는 면에서 환경 보존을 강조하는 시민단체와의 갈등 중재나 임대주택 공급 비중이 높아 택지개발을 반대하는 지역 내 님비(not in my backyard) 목소리 대응 및 돌파도 필요해 보인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출처 : 한국건설신문(http://www.conslov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