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신규물량 증가, 금리인하 등 금융불안 ‘불확실성’ 제거
올해 국내건설수주는 1.1% 증가한 208.9조원
올해 연말까지 국내 건설수주는 지난해의 206.7조원에서 1.1% 증가한 208.9조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어 내년에는 올해보다 2.5% 증가한 214.2조원의 건설수주실적을 보이며 조금씩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었다.
한국건설경영협회가 29일 서울역 연세재단세브란스빌딩 중회의실에서 개최한 ‘2025년 건설시장 환경변화와 대응 발표회’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이지스자산운용 라진성 팀장은 국내 건설수주가 느리지만 조금씩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며 이같이 전망하였다.
국내 건설수주는 지난 2022년 248.4조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이후 올 상반기까지 하락세를 거듭해왔지만 올해 하반기 들어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라진성 팀장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부동산 PF 리스크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서 빠른 속도의 건설수주 증가세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향후 금리인하와 더불어 느리지만 조금씩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였다.
내년 국내 건설수주는 주택부문의 경우 ▲인허가 ▲금융 ▲공사비 ▲사업수지 ▲미분양 리스크 등 향후 물량 측면에서 우호적인 변수가 없는 가운데 2023년 21만호, 올해 25만호로 2년 연속 신규 분양물량의 급격한 감소로 입주물량 부족이 예상된다.
2025년도에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와 유동성 시장 회복이 동반된다면 규제 완화 및 낮은 분양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정비사업 위주 공급 확대되면서 신규 분양물량이 30만호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공공건설부문의 경우 내년도 SOC 예산은 올해보다 3.4% 감소한 25.5조원으로 12개 정부 예산 분야 중 유일하게 줄어들었다.
내년에도 GDP 성장과 경기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경제성장률 제고에 가장 효과적인 수단 중 하나인 SOC예산 확대의 필요성에 대한 여론이 높지만 세수 부족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SOC 예산 확대 가능성은 낮아 공공건설 수주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하였다.
한편, 올해 해외건설 수주는 전년대비 2% 증가한 340억 달러, 2025년에는 5.1% 증가한 357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라진성 팀장은 중동 지역의 발주 전략 변경, 국내 건설사들의 수익성 위주 수주, 중국의 공격적 해외건설 진출 등으로 당분간 해외건설수주실적은 300억 달러 박스권 수주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중동을 비롯해 북미, 아시아 등 글로벌 인프라 발주가 본격화에 대한 대응과 석유화학 플랜트 중심에서 AI 시대 에너지원 확보에 따른 신재생, 원전, SMR 등 수주전략 다변화 필요하다고 조언하였다.
한편, 이날 ‘2025년 건설산업 이슈와 대응방향’을 주제로 발표를 맡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손태홍 연구위원은 “컨트롤이 불가능한 외생변수에 주목하라”고 조언하였다.
손태홍 연구위원은 2025년은 내수부진 지속 등 국내 경제지표의 단기적 개선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미국 대선, 중동전쟁 등 지정학적 불안, 에너지 위기, 국가부채 등 위협 요인들의 영향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금리, 공사비 등과 같은 내재 변수 외에 컨트롤이 불가능한 외생 변수에 대한 적응력과 민첩성 강화가 필요한 시기인만큼 ▲적응력 ▲지속가능성 ▲혁신역량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하였다.
이를 위해 건설사들은 재무안전성 및 자본운용 효율화 지속, 포트폴리오 다각화, 고객협력 강화, 정책 모니터링 등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고, 디지털 혁신과 기술투자 지속, 인재 확보 및 조직변화 관리 등 혁신역량을 내재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였다.
김덕수
출처 : 한국건설신문(http://www.conslove.co.kr)